1막./일상다반사

[일상] 미쳤군화..

neopaper80 2008. 11. 21. 05:44

영어공부에 대한 강박관념(?) 으로 미드를 다시 보기시작했다.
Ugly betty 를 보고 있는데....원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드라마에 빠져 결국 오늘 5편을 감상함으로써
시즌 1이 끝났다....  역시 드라마의 힘이란 대단하다. 피곤해 죽을 지경임에도 잠을 못자게 하다니...

그래도 낼은 금요일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한겨레문화센터 드럼 강의 신청했던걸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배워보기로 했다.
사실 철학 수업(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 3대 혁명적 사상가의 '철학의 끌림'  ) 을 하나 들어볼까 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했던 건데 프로젝트 오픈 할 때까지는 평일 저녁을 기약할 수 없기도 하고,
철학 수업은 나중에 e-learning 도 가능할 것 같아서  그냥 두기로 했다.  그리고. 난 뭔가 새로운걸 해야 한다. 지금 !
피아노 이후로 처음으로 배워보는 악기....좀 설레인다.

그리고. 벼르고 별렀던 토스터기를 주문했다.  사실 부엌 서랍장 어딘가에 내가 10살쯤부터 집에서 쓰던
토스터기가 있을거다. 하지만 그건 이미 녹이 쓸었을거고, 빵 부스러기 뺴는 서랍도 없고, 아마 온도 조절도 3단 밖에
안되었던 거니까 쓸 수 없는거다. 그러니까 난 사야하는거지! 
아침을 꼬박꼬박 먹는 요즘, 매일 밥을 먹는건 너무 귀찮고 재미없다.
막 구운 따듯한 토스트에 우유한잔과 과일한쪽. 이상적인 아침식사다.  그래서 토스터기가 필요한거다. 푸하하


얼마전에 산 부츠에 체크 치마를 입고 싶단 생각에 체크 치마를 하나 샀다.
입고나면, 내 머릿속에 상상했던 내 모습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입고 싶다는 뭐. 흥
사실 가방도 샀다. 지난주에 소영이 가방 대신 쇼핑하다가 나도 같은 걸로 하나 샀지만
그건 어쩐지 여름용 같고....난 역시 크로스 가방이 젤 좋다.  얼마전에 깜장 크로스 가방 다 낡아서 버렸으니
다크 브라운 크로스 가방은 필수적 선택이었다. 아. 합리화....좋은 태도야...

그리고 어쩐지 올해가 가기전에 저주받은 지갑을  바꿔야 할 것 같아서 지갑도 하나 샀다.
(저주 받았단 말은 오버고...그냥 지갑이 내 자존감에 무의식적 해를 입힌다는 느낌에...내 통일된 자아를 위해 ㅋ)
이미 몇번의 결제 문자를 받은 후라 소심해져서 롯데닷컴에서 6개월 무이자로 샀다.


아 며칠전에 로션이랑 수분크림도 롯데백화점에서 사고
아까 준하옹 결혼선물도  롯데닷컴에서 주문했는데.

나도 이제 어엿한 롯데백화점 러버가 되었나보다. 크크

충동구매는 아니고 수첩에 겨울 쇼오핑 목록으로 적어놨던걸 산건데 ( 드럼 강의 말고 )
낭비한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뭥미.

도시에서, 회사에 다니는 건 돈을 많이 버는거 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조맞춰서 써야할 것들도 많은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때 되면 옷도 사줘야 하고, 미용실도 가서 관리해줘야하고

가방도 사고, 화장품도 사서 피부도 관리해야 하고.....쩝. 여전히 나에겐 서툰 이런 것들.
어디에 살든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소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소비엔 어쩔 수 없이 거품이 껴 있다.
타인과의 비교라는 거품이...자신이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든. 그건 그냥 그런 현상인게다.

빈부격차가 점점심해지도, 다수가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수 밖는 광기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 아니. 사실 내가 선택항을 가질 수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라는 고민을 하면서 전원에서의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시의 거품에서 번민하지 않기 위해.


늘 지방에서의 삶을 생각해보지만, 비록 변두리이나마 서울에서 태어나 쭉 살아온 나로서는
지방, 특히 시골에서의 삶은 상상이 안된다.
그리고 거기도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인지라 사람 사이에 문제는 뭐든 거기에도 있을거다.
그러니까 전원에서의 삶은 그저 내 몽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거다. 

지금에 대한 거부감과 그에 반대급부로서 내가 반대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ㅎㅎ

하지만 걷는것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않듯. 전원에서의 삶에 대한 로망도 버리지 않을테다.
내 삶의 선택은 그리로 귀결되도록 하고 싶은거다.

 

근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나는 아직 여기 살고 있고, 회사에 다니고 있고, 가지고 싶은게 많은 철없은 20대다. 결국  충동구매 하고 싶은 완소 아이템이 두개나 생겨버렸단거다..

소노비가방 과 소니mp3 하지만. 이건 충동구매니까 참아야겠지?

아. 두시간만 눈 붙이고 출근해야겠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테스트만 잘 넘기면 나에겐 봉사활동과 결혼식으로 가득~찬(ㅠㅠ) 주말이 있다.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