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막./홍냥방랑기

[일상] 건어물녀와 초식남의 좌충우돌 일본여행기 2

 

2009년 9월 12일 (토)
호텔에서 주는 조식도 마다하고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쓰키지 시장!
회사 갈 때는  끝까지 밍기적거리다가 겨우 겨우 일어나서 출근하는 홍냥..
이 날만큼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시장으로 향하다....오직 초밥을 먹기 위해서 ^___________________^ 






 


 

 

 

여행은  참 신기하다. (-> 이런 1차원적 단어구사밖에 못하는 몹쓸 어휘력이 홍냥을 슬프게 하는구나...ㅜ)
특히 해외여행은 국내여행과 많이 다른것 같다. 물론 처음! 이라는 것이 주는 영향도 있겠지만.
2년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국내여행. 의외의 순간들을 마주치지만 그건 즐거움의 소재일뿐 당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본 여행중에 홍냥이 가장 많이 한 말 중의 하나는 '앗.이런건 한국에서도 살 수 있을텐데 말이야...' 라는 말이었다. 그만큼 '도시'라는 곳이 가지는 공통점이 많았단 말일게다.
여행에서 마주치는 많은 풍경들과 상황들. 백화점에서의 친절한 종업원, 시장에서의 투박하지만 속정깊은
아저씨. 길을 활보하는 젊은이들. 빌딩 근처 선술집의 직장인들..
그럼에도 홍냥은 한국에서와 달리 흥분하고, 감동하고, 소리치고...상황에 몰입해 있었다.

마음껏 즐거워도 돼. 더 솔직해져도 된다구. 충분히 감동할 순간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점심시간에 청계천을 산책하면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의 사람들을 보면서
일본에서 느꼈던ㅡ 익숙하지만 낯설게 느꼈던 순간의 감정들을 생각해본다.

시청근처 청계천 끝자락의 '똥' 건물을 한번 유심히 보아주고.
높다랗게 솟아있는 빌딩숲 사이에서ㅡ 빌딩의 창문 모양을 한번 더 살펴보고
벽에 붙은 공연 사진을 한번 더 뒤돌아 본다.

여행의 힘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여행 자체의 신나고 신기한 시간들과 더불어 여행 이후 일상의 공기를 바꿔주는 것.

아마 앞으로 또 몇번의 여행을 경험하고 나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도쿄에서 느꼈던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짧은 여행이 바꿔놓은 일상의 온도는 홍냥의 삶을 은밀하게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