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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홍냥방랑기

[일상] 건어물녀와 초식남의 좌충우돌 일본여행기 1

 

9월 11일 오전 8시 30분쯤  5호선 끝자락 명일역에서  건어물녀1을 기다리면서.....
그러나까 이 여행은 다소 우발적이었다. 물론 한달전쯤에 비행기표를 사긴 했지만.
건어물녀 1은 심심한 홍냥에게 '일본여행 가고 싶은데 갈 사람이 없어...' 라고 한마디 날렸을 뿐이고.
홍냥은 이를 덥썩 물어  날짜를 잡고 신속하게 비행기 표를 예매한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또 늘 가던 'ㅋ'에서 맥주를 마시던 중  홍냥의 자칭 초식남 후배에게 문자를 날린다.
'도쿄 안가봤다고 했지?  같이 갈래? 으흐흐'  
심심해서 보낸 문자에 홍냥의 후배 또한 덥썩 문다.....'비행기표 한번 알아보져~'

그렇게 하여 3박 4일간 짧은 도쿄 여행이 계획되었다. 

 

 

 

 

 여행의 첫날.

홍냥은 좀체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무지하게 촌스럽게 모든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감탄사와 아는 일본어를 다 외쳐댔다... '가와이~'  '오이시'....

갑자기 ....나이 서른에 첫 자유여행이라니....라고 생각하니 잠깐 우울해질뻔도 했으나...
그래도 나이 좀 먹었다고 정신을 차린건지....그딴 감정에 이 소~중한 시간을 빼았길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정줄을 잡을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별로 결연한 의지가 필요했던건 아니었다...

낯선 공기. 시원한 바람. 맛있는 맥주. 그리고 좋은 사람들......
이보다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