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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BYBY2011


 12월.
  두개의 결혼식을 소화(?) 하고,
  기정이랑 둘이 이마트에 가서 '레고'를 샀다.
  
  반씩 보태서 사고,
  그냥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기로 했다.

  25일날 
  와인 한병 따놓고 만들기로 했다. 
 
   소개팅하고.
   연애초기에는 비슷한 점 별로 없다. 했는데.

   서른도 넘어서.

   "레고 사줘"  라는 여자친구에게 
   "응"  이라고 별다른 토달지 않고 대답하는 그녀석은
   나랑 정신연령이 똑같은게 틀림없다.
 
   갑자기 얼른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애들을 핑계로 장난감 맘껏 사게.  ㅋㅋ




언니네 이발관 표를 다행히도 구했다.
400번대라서 그렇게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언니네 이발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사람들의 감동을 공유하며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게다가 몇년만에 유성이와 함께 가는 공연.
2011년을 마무리 하기에 매우 괜찮은 1인.

생각만 해도 기쁘다.
석원을 볼 수 있다는 게.








2012년이 시작되기 전에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일을 하나 했다.
다음에 이메일을 하나 더 만들고,
기존에 다음과 네이버의 메일들을 새로 만든 다음 이메일로 연결되도록 했다.
메일들 확인하면서  탈퇴할 사이트들은 탈퇴하고
메일링 받을 사이트들은 계속 메일 주소를 변경하고 하여 웹상의 정보들을 정리할까 한다.

올해가 끝나간다.
스무살에 시작된 사춘기 이후로,  2010년 과 2011년은 가장 기록을 등한시 하게 된 해였던거 같다.
10년 다이어리에 공백도 많고.  일기장도 거의 2009년에서 멈추어 있었다.
아마도 생각이란게 하기도 싫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도 안나기도 했던거 같다.

나의  우울한 마음을 그대로 다 들어내고, 동굴에 들어가자니.
그건 연애를 막 시작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았고.
매번 반복되는. 답이 없는 찌질함이 지겹기도 했나보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동굴을 파고. 바닥으로 가라앉을 일은 별로없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나의 삶을 기록할 마음이 생겼다. 기쁘다. 히힛.

2011년을 꽤 괜찮은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거 같아서 다행이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