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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잡다감상문

[영화] Jimff - 안테나

안테나


아르헨티나 영화. 제천에 12시에 도착했으나 모든 표가 매진되버려서 살짝 당황하다가 영화표나눔터에서 가까스로 구한 표. 어떤 영화인지 알지 못하고 봤고, 알고 봤더라도 알 수 없었던 영화였다.

ㅋ  영화 소개대로 매우 실험적인 영화 .....


미스터 TV 에게 말을 빼았긴 어느마을이 있다. 그들은 입모양을 통해 대화를 한다.
처음엔 어땠을지 모르지만 이내  소리없음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일상을 지낸다.
미스터 TV 는 한단계 더 나아가 그 마을의 글자도 빼았아 마을을 완전히 지배하고자 한다.
이는 그 마을의 유일한 '목소리' 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미스터 TV는 '목소리'를 납치해 그 일을 진행한다.
하지만 미스터 TV 가 모르고 있던 다른 '목소리' 즉, 목소리의 아들에 의해 그 작업은 방해를 받는다.
 미스터 TV 가 허락하는 노래만을 부르던 '엄마 목소리' 와는 다르게
'아들 목소리'는 애타게 원하는 것을 찾는다.
 ' 엄마, 거기 있나요?' ' 엄마...' ' 엄마...'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의 이 말은 안테나를 타고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사람들은 이제 다시 말을 되찾는다.

어떻게 보면 밑도끝도 없는 얘기지만, 보는 내내 2MB 의 언론장악이 생각났다.
사람들에게 말을 빼았고, 글을 빼았고....검열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갖가지 시도들로
말을 해도 말이 아니고, 글을 써도 글이 아닌 세상이 되고 있는 2008년 대한민국.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이 일상에 차츰차츰 익숙해질 것이다.
이제야 겨우 벗어난 자기검열은 다시 개인의 일상을 지배할테고......
개개인의 자아는 분열하거나 혹은 숨거나 혹은 피흘리거나....... ( 너무 극단적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