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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잡다감상문

[영화] Jimff - 두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 김추자- 무인도

(*) 어쩐지 글이 잘 써진다 했더만. 역시나 날렸다.

두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두번째 달 바드. 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있다.
그들은 아일랜드전통음악에 빠져 그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이다. 그런 그들이 아일랜드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임진평 감독은 그들의 여행길에 카메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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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전통음악은 아직 아일랜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쉰다.
동네 pub 엔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악기를 하나씩 끼고 앉아 음악을 연주한다.
술을 마시고, 음악을 연주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전통음악은. 단절됨없이 그렇게 평범한 민초들의 삶에서 이어져왔다.

바드가 아일랜드 음악에 매료된 것도
그리고 감독이 그들의 여행여정을 따라 나선 것도 아마 그 때문이지 싶다.
전통문화가  박제화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숨쉬고 있는 그들의 지금이 부러워서.


우리에겐 사실 얼마나 생경스러운 상황인가.
축제 때 가족들이 전통악기를 하나씩 들고 거리로 나와 훌륭한 음악단이 되어
연주를 하는 그들의 표정을 단순한 소비 이외엔 다른 문화를 가지지 않은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자본주의가 문명이고, 소비가 문화인 나라 대한민국,
우리에겐 전통이 없다. 아니 전통은 박제화되고 질식해버렸다.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일본의 선택에 의해 우리문화는 버려야 할,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었다.
일본의 근대화는  우리의 전통을 과거라는 섬 속에 가두고  현재와 단절시키는 작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영화는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게 무엇은지,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조용히 속삭여준다.
광복절을 건국절도 바꾸자는 둥, 일본에 의해 근대화 된게 고마운거라는 둥 어이없는 주장을 해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그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면, 뭔가 느끼는게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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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공연중인 BARD


이 영화는 다음달에 씨네큐브에서도 개봉한다.


김추자-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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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

파도여 슬퍼말아라. 잔잔잔잔 잔잔잔잔~
파도여 춤을추어라  잔잔잔잔 잔잔잔잔~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파도여 서러워마라
솟.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
빛나라 별들아 캄캄한 밤에도
영원한 침묵을 지켜다오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익숙한 노래였는데 김추자 노래인지는 몰랐다. 그냥 고연전 때 응원곡으로만 알았을 뿐.

상구할아버지는 독거노인이다. 할아버지의 꿈은 김추자-무인도 LP 를 갖는게 꿈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그것을 구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고
고생 끝네 판을 구하고  딱 음악을 한번 듣는다.
그리곤 영화는 끝난다.

살면서 크건 작건, 목표는 필요할테다. 그게 어떤 것이든.
나를 살게 해주는 무언가는 있어야 한다.
그게 나를 움직이게 해준다면 그걸로 족한거다.

근데 안쓰러운건 어쩔 수 없다.  노인이라서? 혼자 살아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