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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봄이 옴


봄이 왔다.
여기는 사무실.
늘 그렇듯 월초에 마감을 지원하려고 출근했다.
근데 오늘은 별다른 문의도 없고. 어쩐지 조용하다.

밀린 다른 일을 해볼까 하다가.
오랫만에 가진 여유 시간을 온전히 누려보기로 한다.

[화차]-미야베미유키 를 읽었다.
집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언니가 가져다두었던 건지. 책장에서 발견.
시작과 동시에 끝까지 읽었다.
물론 거의 속독의 수준으로 소설책을 읽어버리는 나이기에
세밀한 부분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좀 웃긴 얘기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신용카드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동안 ( 과소비는 아니지만)  몇 만원의 소비는
아무생각없이 신용카드로 긁고. 그 다음달의 카드값이 잠깐 놀라지만.
대충 월급의 한도 내에세 매꿔지니깐 별다른 문제 의식이 없었다.
카드값과 보험/펀드/저축 등등이 빠져나가고 나면 월급은 탔으나 현금이 없어 당황했던 적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카드를 긁고 받은 회비로. 현금 회전은 되니 그런대로 또 살아졌다.
기쁜 마음으로 엄마에게 생활비를 드리고. 이것 저것 사드리고.  동생에게 카드를 주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씩 그 금액을 계산해보고, 그걸 모았더라면. 라고 생각하며.
에잇. 나도 써버려야지. 라며 어리석은 소비를 하는 적도 있지만.
그 조차도. 뭐 비싼거 사는 것도 아닌데. 라며 별다른 문제 의식도 없었다.

그렇게 회사생활 7년차.
입사초와 비교하면. 나는 점점 더 과감히 카드를 쓰고 있다.

그러다가 2월달.
보너스도 들어어고, 연말 정산도 들어오고 해서.
지난 달 카드값을 다 값고도, 충분한 현금들 덕분에 체크 카드를 한번 사용해보는 중이다.
별 생각없이 습관대로 카드를 썼는데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한달에 한번 카드값 빠져나갈 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잔고가 확확 줄어드는 것을 보고는 좀 섬뜩했다.
그리고. 돈이 정말 무서운 거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교훈을 주려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 그저 삶의 쓸쓸함. 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잘못이 아닌 것으로 나는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살려고 선택한 일들이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고.
그럼에도. 그녀를 위해 변명을 해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나도 별다를 바 없는 그저 쓸쓸한 현대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튼. 소설을 읽고 나니 김민희의 연기가 더더욱 기대가 된다.

[북한산 둘레길]
http://ecotour.knps.or.kr/dulegil/index.asp

집을 나서면 금방 갈 수 있는 곳인데. 생각만 하다가 1일날 다녀왔다.
21개 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나. 일단 오랫만에 외출이니  한 구간만..

흰구름 길이라고 명명된 3구간.
4KM 정도 밖에 안되서  살짝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그간 늘어난 몸무게와 바닥난 체력 탓에  겨우 겨우 걸을 수 있었다.





그래도 지하철만 타고 가면  자연을 느끼며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어디냐 싶었다.
지키게 될지 모르겠지만.
주말에 별 일 없으면 꾸준히 걷기를 계속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편한 바지를 하나 사야겠단 생각도....( 난 이제 소비의 노예가 되었나 보다. 흑 )
 
[굿모닝 팝스]
난 영어가 정말 싫다.  아니 일본어도 싫다. 아니 외국어는 다 싫다.
근데 꼭 나도 영어로 혹은 일본어로 말을 해보고 싶다.  이 기분은 뭐지? ㅋ
그래서 야심차게. 굿모닝 팝스를 샀다.ㅋㅋㅋ
그러나 오늘은 3월 3일. 아직 하루치도 안들었다.
책 안샀을 때는 출근 할 때 가끔 씩 들었는데 오히려. 더 안듣는 이 심보는 무엇.

12월에 기정이랑 말하기 시험 봐서  호텔 부폐 내지는 그에 상응하는 밥 내기를 했다.
이기고 말테다. 오랫만에 투지에 타오르는.

여튼. 3월이 되었다.
그리고 봄이 왔다.
막연하 초조함은 겨울에 실어보내야겠다.

그리고. 내 시간을 좀 더 확보해서. 즐겁게 놀아야겠다.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