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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잡다감상문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http://www.pandora.tv/my.startoday/34335722

" 프랑스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예술성 작품성 상업성 다 갖췄어. 후회없을꺼야 꼭봐"   라는 느닷없는 문자.

"인터파크에서 고객님께 로미오와 줄리엣 40% 할인 쿠폰을 드립니다."

 

내가 이 뮤지컬을 본 이유는  하나의 문자와. 한개의 판촉성 이메일 때문이었다.
사랑얘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외국어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음에도.!

일단 나는 막눈이라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능력은 없다.
몇가지 눈에 띄는. 그래서 재밌었던 부분들이 있다.

1. 전위적이다.
- 전반적으로 춤이 아니라 무용을 보는 느낌이었다. 
   극이 진행되는 사이 사이 군무는..어떻게  보면  뮤지컬의 흐름을 끊어놓는것 같기도 했지만
   그 자체로는 꽤 설레이는 장면들이었다.

2. 직설적이다.
-  우리나라 뮤지컬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대부분  무대 공연에서  무대가 변경될 때
    조명을 끄고 어두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종종거리면서 무대를 변경했던거 같다.
    반면  이 뮤지컬은 대부분의 무대전환을 뮤지컬의 일부로  만들었다.
    즉, 배우들이  노래하며., 춤추며. 무대 소품도 옮긴다.
   
3. 울림통이 크다.
 -  나에게 뮤지컬이 연극이나 영화보다 가슴벅찬이유는  내 눈앞에서 목에 핏대 세워가며 정성을 다해  노래부르는  배우들 덕분이다.
     가난한  ㅡㅡ;;  내가  종종 무리해서  뮤지컬을 보는 이유는  그 설레임, 그 열정을 느끼고 싶어서다.

     이 뮤지컬이 내게 좋았던건  그들의 울림통이 우리나라 배우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크다는 거다.
     이건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이  더  실력이 없다던가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그 불어이기  떄문이 아닐까 싶다.

 

4. 그래서 감상평..
 -  사랑 얘기에 연애불능자인 내가 딱히 할말 뭐 있게나. 게다가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문화생활의 빈곤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이 뮤지컬은 촉촉한 수분크림을 듬뿍 바른 후의 기쁨과 같았다.
     특히. 커튼 콜 때, 사진찍는 걸 가능하게 해주고. 포즈를 취해주고 악수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사진은...혹시 우리나라 공연은 저작권 때문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어렸을 때, 그러니까 20대에  외국에 가서 직접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지금 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좀 더 많은 걸 접했더라면 덜 헤매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리고. 난 주인공보다 벤볼리오가 더 좋다.

 
     

참. 2월 18일  20시  세종문화회관.  진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