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리팀에.
스텝 조직에 있던 어떤 과장님 한분이 오셨다.
대기업의 스텝 조직이 그렇듯. 효율적이냐 아니냐를 논외로. 엄청 바쁜 곳이다.
특히, 회계, 기획 등등의 조직은 가끔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상의 시간동안 회사에서 일을 하기를 바란다.
여하튼. 그분이 어제 그랬다.
(영업을 하는) 우리팀 사람들은 정말 한가하군. 아마 우리팀이 전사에서 제일 한가할꺼야...
한편으로 수긍하지만. 한편으로는 울컥했다.
그건 팀의 특성인게다. 플젝에 투입되면 정말 죽도록 바쁘다. 죽도록 바쁜데다가
갑들의 갑질을 당하는건. 의외로 크고 작은 필요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게다가 가끔은 소속감 조차 희미해지고, 회사사정에 대한 소식은 안드로메다에서 비가 내렸다는 소식보다도
더더 먼 곳의 소식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때문에, 고객이 없는 본사는 천국처럼 느껴지고, 그 기간에 필요한 공부도 하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교육도 듣고. 좀 편하게 지낸다.
물론, 사업팀의 비효율에 대해서까지 항변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번도 갑들과 일해본 적이 없는 그분이.
한심하다는 듯 약간 함부로 말하는데. 살짝 빈정이 상해버렸다.....
그리고. 빈정이 상하는 나 자신에게 또 빈정이 상했다는. ㅋ
그분이 정말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IT 사람들이 하는 말은 어디다 팔아먹고와서 사고친 후 해결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바라볼때 느끼는
자괴감을.....아는 시간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