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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기웃기웃

[남의글] 석원님 일기 ^^

2009년 9월 24일    

하고 싶은게 없다고 너무 고민하지마.
고민되는건 이해하지만
너만 그런건 아니야.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선생님들이
누구나 재능과 꿈이 한가지씩은 있는 법이라고
사기를 치는 바람에 그렇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당신은 음악을 하지 않냐고?
나 음악하는거에 대한 확신을 갖기까지
무려 십오년 걸렸어. 39년만에 겨우 하나 건진거라구.
그렇게 쉽게 찾아지는게 아니더라고.
그럼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은 뭘까.
그냥 살은거야. 그냥..
아무튼 없으면 없는대로 살자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게 뭘까 생각해 봐야 된다는
자체가 하고 싶은게 없단 얘기야.
고민해서 나오는게 아니라는거지.

아 그리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사람들도
조심해야 돼. 그거 좋은것만은 아니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런 애들은
그 자체로 고통을 받더라고.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거든.
이걸 하고 싶은데 저것도 하고 싶고
이걸 하자니 저게 눈에 밟히고..
결국 암것두 제대로 못하고 세월만 가.
내 친한 친구가 이랬는데
내가 걔 이름은 못 써.
암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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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석원횽아....주륵주륵....

하고 싶은게 없다는것 자체가 열등감이던 시절.
친구들이 한다는 충고는 하나같이 똑같았다.

아직 니가 경험해본게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이것 저것 하다보면 정말 나에게 맞는게 뭔지를 찾을 수 있을꺼야...

정작 그녀들도 뭔가를 찾지는 못했다.
물론 더 영특한 그녀들은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았던듯하다.

'삶에 뭔가 절대적인, 변하지 않을 뭔가가 있을꺼야.
나를 흔들리게 하지 않고. 내가 기대어 편안함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
확실한 것. 진리!라고 해도 좋고. 뭐가 되었든.'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그런게 존재하리라 생각했고
그 근처에도 못가는 내가 너무 서러웠다.
남들이 다 아는 세상의 비밀을 나만 모르는 것 같던 느낌....

근데 생각해보면  적성에 맞다. 환장하게 좋다. 그런게 정말 있을까 싶어.
게다가 석원님 말처럼. 그게 깊은 고민을 통해야만 나오는거라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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