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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홍냥방랑기

[여행기] 홀로 떠나는 여행-Raos(6) -9/21(1)

 

 

2011년  9월 21일 (수)  
방비엥 구경하기
쏭강에서 카약킹


아침 6시 30분.
평소라면 절대 눈을 뜨지 않는 그 시간에 눈이 번쩍 떠졌다.
지도를 들고 숙소 밖으로 나갔다.

새벽의 방비엥...

사실 밤의 방비엥은 실망스러웠다.
..방비엥은 이제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여행자들이 게으름을 피우며 술 먹고 늘어져
있는 곳이라고. ..향락의 분위기가 심해서
아마도 실망이 클거라는 여러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화려한 조명과 술취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밤의
방비엥은 순진하고 소심한 홍냥에겐 낯설었다.

사실 다시 6시간을 다시 달려서라도 루앙프라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게다가 숙소마저 불편했던터라 더더욱.

그러나 새벽의 방비엥은 반전이었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고즈넉하다.
자그마한 시골동네를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고 있다.
방비엥의 지대가 높은 건지
구름들이 산허리를 감싸안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도봉산 정도는 올라줘야
간혹 볼 수 있는 풍경이
그냥 일상 속에 있는
아름다운 방비엥.



아침의 방비엥에 반해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발도장 찍기...삼매경.

'오키드 게스트 하우스'
- 메인 도로에서 벗어난 곳이지만 쏭강을 마주하고 있고, 방에서 쏭강이 보인다. 에어콘도 있고. 이불도 하얗고 방도깨끗하다. 단. 방에서 WI-FI 가 안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하룻밤에 7만 5천낍.  원래는 8만낍이었는데 이틀 자겠다고 하며 주인 할머니와 협상을 했다. 만낍이 큰 돈은 아니지만 라오스의 순박한 인심을 괜히 느껴보고 싶었달까? 가격이 이렇게 저렴한건 9월은 비수기 라서 그렇단다.  

(오키드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들이 상대적으로
최근에 생긴거라 그런지 깔끔하고 시설이 좋다. 
메인도로는 아니지만. 밤 늦게 혼자 돌아다닐게
아니면 메인도로의 오래된 숙소보단 쏭강 근처가 더 나은거 같다.) 

방비엥엔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잠시 고민을 하긴 했는데
새로운 걸 보고 느끼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려고 여행 갔는데 거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갈 필요는 없단 생각에
오키드로 결정!

오늘의 아침은 현지인들이 출근 전에 들른다던 죽거리(?) 에서 먹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곳에 죽이나 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몇 개 모여 있다.
아침 7시 반쯤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나는 국수가 아닌 "까오삐약 까오(죽)" 과
카우찌(밀가루튀김) 와 라오스 커피를 시켰다. 죽은 좀 짭짤했고, 카우찌는 기름기가 많았고 커피는
진했다. 이렇게만 쓰니깐 참 맛없을거 같지만...우왕우왕. 지금도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숙소를 정했겠다. 배도 부르겠다.  한국 여행사 '폰트래블' 에 들렀다.
대충 상품이나 알아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그냥 오늘 카약킹 하잖다. 4명이예약되어 있다고....
내일 하면 혼자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그냥 덜컥 신청. 큭큭큭. 가격은 8만낍. 점심포함.

어제 밤에 홍냥을 품어준 찬탈라에서 나와 새로운 숙소인 짐을 오키드로 옮기고 다시 여행사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