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막./홍냥방랑기

[여행기] 홀로 떠나는 여행-Raos(7) -9/21(2)

2011년  9월 21일 (수)  
방비엥 구경하기
쏭강에서 카약킹


폰트래블 여행사의 카약킹 일정은 다음과 같다.

카약킹을 함께 일행들과 함께 툭툭을 타고 쏭강 상류로 간다.

간단하게 노 젓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강을 건넌다. 아! 구명조끼와 방수가방을 빌려준다.

그리고 강을 건너 시골길을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 동굴 튜빙부터 한다.
동굴튜빙은 튜브를 타고 줄을 잡고서 동굴을 들어갔다 나오는 매우 간단한 일정이다.
라오스 여행 다큐멘터리 볼 때 어떤 사람이 동굴 튜빙하는거 보고 꼭 해보고 싶었는데 진짜로 하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고 그냥 강에 몸을 담그고 논다는거 자체가 생소했다.
튜빙이 끝나고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다시 걸어나와 탐쌍 동굴을 구경했다.
라오스의 최초 국가 이름이 란쌍이었고 코끼리 왕국이란 의미라고 한다.

예전에는 정말 코끼리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북부지방에 백여마리가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자! 그리고 드디어 본경적인 카약킹의 시작이다.!!!

쏭강의 상류에서 부터 하류까지 배를 타고 물살에 몸을 맡기고 경치를 즐기면 된다.
가끔 센 물살을 만나기도 하지만 크게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초보자는 가이드가 동승해준다.
이번 카약킹엔 한국인 남자 2명과 이스라엘 대학생 커플 2명. 그리고 나....역시나 혼자였지만
한국사람들과도 얘기도 많이 하고, 친절한 가이드가 나의 안되는 영어를 인내심있게 들어주며
수다아닌 수다를 떨며 카약킹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일행이 탄 카약이다.  한 배에 2~3명씩 타는 모양이다.
나는 일행이 없는데다 카약이 처음이라 가이드가 같이 타줘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뒤에 왼족이 이스라엘 커플의 남자. 오른족이 우리 친절한 가이드. ㅎㅎ
그리고 나..이쁘게 보일 사람이 있어서 치마를 입은건 아니고 안에 수영복 바지를 입었지만 바지가 워낙 짧은 관계로 함께 이동하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 옷차림이다.
구명조끼는 좀 작았지만꾹 참고 입을 수 밖에 없었고 뒤에 삐죽 튀어나온게
바로 방수가방이다. 
완전 큰 가방이야 들어가기 어렵겠지만  넉넉한 편이다. 나는 들고간 크로스 백을 넣고 다녔다.

그리고 친절한 한국 청년들이 셀카찍는 나를 안쓰럽게 하여 사진 많이 찍어줬다!!!!



투어의 일행이었던 이스라엘 아가씨. 
듣기만 해도 어려워 보이는 brain science 를 전공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의대생이란다.

어제 말레이시아 아저씨들과의 영어 대화에 힘입어 나도 english conversation 이 될거라 믿으며
대화를 시도했다!!


결혼할 사이냐고 그러니깐 러블리 피앙세 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아니란다.

나 '결혼하기 전에 여러번 신중하게 잘 생각해야 하는거 같아..'
그녀 '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일생에 한번밖에 결혼안해. 너네는 여러번하니?'

오! 맙소사.
내가 대충 지껄인 말들이 여러번 결혼해라.는 뜻이었나보다!!!  그녀가 잘못 알아들은 걸 수도 있지만

확률은 전자가 더 높다. 졸지에 우리나라는 결혼따위 원한다면 얼마든지! 라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급하게..정정하며...아니야 아니야! 라고 손사래를 치며 뭔갈 말했지만 그녀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OTL.....



이 사진은 우리나라 시골길에서 찍은 사진과 다를 바 없다.
동굴튜빙을 하러 20분 내외의 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3~4개월마다 한번씩 수확한다는 논...
아름다운 길이었다.  걷는 내내 제주 올레길이 떠올랐다.
제주올레가 현재 외국인들에게 얼만큼이나 알려져는지 모르겠다.  아니 아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과연 외국인들이 오면 게스트 하우스를 구하고 숙소간 이동을 하는데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
몇 번 안다녀본해외여행이지만 개인적으로 제주 올레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여행하기에 우리나라 인프라가 그다지 편한거 같지는 않다. 가장 첫번째는 언어!!  라오스는 관광 수입으로 살기도 하고 식민지배도 오래받고 그래서 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업을 위한 기본적인 영어는 하는거 같다. 제주도의 게스트 하우스 주인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면 어떨까?  24시간  통역핫라인 통화 서비스 등을 만들어서 외국인들이 제주올레를 여행할 때 궁금한게 있을 때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등등
온갖 공상을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제주올레길의 아름다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두둥두둥! 이것이 바로 동굴 튜빙.!
튜브 위에 눕듯이 앉아서 줄을 잡고 영차 영차 들어가면 된다.
동굴 안에 딱히 볼 건 없다. 그리고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높아 깊이 들어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방비엥을 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볼 것! 살명서 한번쯤은 해볼만!


















이것은 점심!
바베큐 꼬치 2개
볶음밥
바케트 빵



탐쌍동굴로 이동하여 구경! 작은 동굴이다. 위이 사진을 보면 코끼리 모양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라오스에는 누워있는 불상이 많다. 이유는..모르겟지만...

탐쌍동굴을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카약킹을 하게 된다.
새벽에 산책하며 감동했던 산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아직은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것 같은 야생의 느낌이 생생한 산세.

한국여행사에 일하는 가이드라 그런지 한국노래도 잘한다. 만남도 불러주고 쏘리쏘리도 불러준다. ㅋ
그리고 한 2~3시간쯤 내려갔나? 
하류에 다가가자 강가에 술집들이 즐비하다.
우리 일행도 그 중 한 곳에 들렀다. 비어 맥주를 손에 쥐고 멍때리기하다가 결국 잠이 듬.
해먹에 한번 누워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 성취! ㅋ
해먹에 누워서 라오비어 먹는 즐거움.  그리고 달콤한 낮잠.
세상에 고민할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잘~쉬고 나서 한시간 쯤 더 내려오면 투어가 모두 끝난다.
하류부분이 대부분의 숙소가 모여있는 메인로드에 가깝기 때문에
대부분의 숙소에 걸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한국인 2명과 저녁을 함께 먹기로 하고 각자 숙소로 고고씽.
그들은 한인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방비엥에선 운이 좋다.
첫째 날도 , 둘째 날도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 생겼다.
방비엥엔 역시 웨스턴 푸드가 많다.  피자와 볶음국수, 그리고 라오스 샐러드.
같이 식사를 했던 분 중 한명이 태국에서 여행사를 다닌 덕에 태국어에 능하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 분이 추천해주는 메뉴로 선택!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나랑 스탈이 맞는 사람들은 아니어서
아마도 일상에서 그냥 알게 되었더라면 공통분모가 없어 그냥 스쳐지나갈 사람들이었는데
낯선 곳에서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생기고
함께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의 매력은 이런 것!



하하! 이로서 홍냥의 여행 4일째 역시 꽤 재미나게 마무리되었다!!!!!

덧글_) 아래 사진은 여행책들에서 묘사되는 바로 늘어지는 카페다.
대낮에 방비엥 메인도로에 안있어 봐서 모르겠는데 많은 여행자들이 저기에 누워서 한없이
게으름을 피운단다. 아마도 9월은 비수기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정말로 프렌즈를 끊임없이 틀어준다.
거의 대부분의 가게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기엔 최고의 도시인게다.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초창기 방비엥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겐
지금의 모습이 방비엥의 타락이라며 아쉬워한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순간의 방비엥이 방비엥의 첫인상이며 동시에 아마도 마지막 인상이겠기에
딱히 좋다 나쁘다. 판단은 못하겠다.
그저 자기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보낼 수있는 장소라면.
그것이 설령 뒤돌아 보아서 낭비라 할지라도. 그것이 뭐 대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