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도 지났고 본격적인 새해가 되었다. 하루 더 휴가를 내고 쉬니, 마치 그냥 늘 노는 사람인 것 같다.
내일 밀려있을 메일들이 좀 걱정도 되지만, 그건 내일 생각하도록!
오늘 수강신청을 했다. 21학점. 학교만 다닐때도 한 적 없는 짓인데, 호기롭게 신청했다.
황성훈 교수님과 유성진 교수님의 수업이 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심리통계는 대학 때 들었던 통계학 수업의 학점을 믿고
토익은 어치피 승진 때문에 내야 하는 토익 점수 때문에 공부해야 하니깐. 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리고 심리학 스터디를 신청했다. 허가가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심리학자 김태형의 싸이카페 (http://cafe.naver.com/psykimcafe) 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인데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주제를 정해 공부를 해 오면, 김태형 썜이 강의를 해주는 형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서로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고시 공부할 때 잠깐 진행했던 스터디 말고는 스터디를 해 본적이 없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되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일정을 정해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즐거울 것 같다.
AP Psycholgy 책을 샀다. 어차피 해야 할 영어 공부라면 관심있는 주제의 책을 읽어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확실히 한글로 읽는 거랑 영어로 읽는 것은 느낌이 너무 다르다. 포기하지 말고 1년 동안 딱 2번만 읽으면 좋겠다.
오늘 서울 심리상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이재옥 강사님의 '결혼, 길을 묻다' 라는 강의를 듣고 왔다.
3년 가까이 큰 싸움 없이 잘 만나온 남자친구와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결혼을 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를 했지만.
결혼은 나에게 아직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과연 내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잘 할 수있을까 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작지 않다. 오늘 실제적으로 나이를 적어가면서 계획을 세워보니 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결혼이란 것 에 대해서.
결혼을 해서 누군가와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부모로 부터 독립을 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부모의 그늘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2배쯤은 긴 시간동안을 시작하는 것이다.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해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내가 노년에 가지고 싶은 모습을 희미하게 나마 윤곽을 가지게 된거 같다.
동시에 오늘 서울 심리 상담 연구소에서 MMPI 와 문장완성 검사를 받았다.
실은 두 검사 모두 작년 초에 회사 상담실에서 받았던 검사였다.
그 때 MMPI 에 대해서우울의 정도는 상당히 높았고, 동시에 과장의 정도도 심한 편이라는 결과가 나왔었다.
아마도 한참 우울이 바닥을 칠 때 했던 검사여서 그랬나보다. 그리고 나는 엄청 엄살이 심한 편이라는 결과도...
MMPI 는 스트레스 우울감 자존감 등에 대한 검사인데 증상적 검사라서 유효기간이 3개월 정도라고 한다.
이번에 검사를 하는 도중에도 느꼈지만 확실히 그 때보나 지금은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땐 모든 부정적인 단어들이 나를 표현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에이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검사를 했던걸 보니 말이다.
아마도 공부를 시작하고 한학기를 무사히 끝낸 데 대한 나의 효능감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문장완성 검사의 경우엔 그 때 상담사가 해석을 해줬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나를 좀 귀찮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몇 번 하고 말아버렸으니....
문장 완성 검사는 다수의 미완성문장을 완성함으로써, 전반적인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검사도 지난 번에 비해 그렇게 극단적 답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어떤 해석이 나올지 궁금하다.
이렇게 일을 계속 벌여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졌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나의 개인 생활에 충실한 만큼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회사의 업무에 더더욱 충실해야 겠다는 유치한(?) 다짐도 해본다.
비록 몇 년 후에 다른 길을 가보는 건 어떨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도 유예의 시간이 아니라 그냥 인생을 사는 중이다.
그러니깐 인내해야 하는 시간이 아니고 충실히 충만하게 챙겨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너무 늦게 철드는 것 같아 조급한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유군이 있으니깐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지금부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다이어트!!!!!!
한약 다이어트!!!!!!!!!!!!!!!
사실 다이어트 핑계로 술을 안먹으니깐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치만 친구들에게 딱히 연락을 하기 힘들어져서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에잇, 몰라.
그럼 내일의 출근을 위해 새해 맞이 블로깅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