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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친년 글쓰기 Ver.1.0

 

 

 

 

 

일단 뭐든 시작을 하면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실패하면 안된다. 실패하면 비웃음 당할 것이다. 사람들이 나의 실체를 깨닫고 나를 떠날 것이다.

나는 비난 받을 것이다.  실패하면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다.

 

아니 그보다 더 깊은 마음 속의 외침.

나는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불특정 다수 모두를.

사랑받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실망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하고 싶은 건 없어도 된다. 그렇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느끼는 감정의 실체는 오롯이 가지고 싶다.

지금 나의 이런 행동이 누군가를 실망시키면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ㅣ 않아도 내 안의 감시자는 불특정 다수의 이상화된 눈으로 나를 감시하고 검열한다.

때문에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나를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끊임 없는 나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나를 배신한다.

이상한 곳에서의 고집. 일정 무게 이하로 내려갈 것 같으면 몰래 무엇인가를 먹음. 과식. 술. 군것질.  

내가 나를 괴롭힘. 내가 나를 끊임없이 실망시킴.

 

타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나를 실망시키기.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