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막./홍냥방랑기

[세상구경] 울릉도 트래킹

2009년 10월 29일~2009년 10월 31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울릉도 트래킹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개인 자유여행은 아니었고,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운영하는 '인문학습원'의 여러 학교 중 하나인
'울릉도학교' 의 학생으로 참여하여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함께한 분들은 거의 대부분 어른들이었습니다. 
직상생활 열심히 하시고 퇴직하신 분, 아이들 다 키워놓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시는 분, 바쁜 일상에 잠시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팀장님, 아직도 열심히 사회운동을 하시는 분 등등....
제가 그분들에 대해 들은 얘기는 첫날 저녁 식사하면서, 술한잔 기울이면서 자기소개 하는 시간에 들은 이야기가 전부지만...일생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지만, 삶을 충만히 살아온 사람들이 가지는 빛남이 있더군요. 사진 찍는다고 계속 뒤쳐져서 걷느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분들과의 2박 3일은....나이먹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조금 힘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일단 30대, 열심히 달려보자 라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공명의 상태가 아닌, 그걸 딛고 한걸음 나아가는 마음이니까..

이번 트래킹동안은,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딘지, 지도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것인지, 저 돌 섬의 이름은 무엇인지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어른들이 말씀해주시면, 그런가보다. 하고 듣고. 또 까먹고..대신, 취할 것만 같은 낙엽 향기, 미치도록 맑은 바다 빛깔, 포근한 흙길,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구름에 집중했습니다.  

때문에 딱히 여행기라고 쓸만한 것은 없습니다. 사실 형편없는 사진 실력으로 남길만한 사진은 건지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사진 공부를 좀 하자는 생각만 하고 돌아왔습니다....조만간 혼자서 사진찍으로 좀 돌아다녀봐야할 듯합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사진 몇 장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