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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바야흐로 봄.


그러나.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다가가고 있다.
더이상 어찌 손 쓸 수 없는 상황.
내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그 어떤 상태.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나빠진 상태..

나는 과연.
지금은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정말 이대로. 영영 가라앉고 말 것인가.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자기기만에 불과했던가.

삶에 대한 헛된 기대를 빼앗긴 후의 후유증.
단지. 후유증이라기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삶.
이 무기력함과 무의미함을.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해버릴까봐 무섭다.
그 마음의 죽음과 같은 시간들을 살아낼 자신이 없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역시 나에게 주어진 나는 이만큼인가.
나는 그냥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인간인 것인가....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말.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
제어할 수 없는...
또다른 자아에게.

내가 키운적 없는 너는.
도대체 어디서 살아남아
나를 끈덕지게 따라다니는게냐.

제발. 나도.
살자.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