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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금주..2주째.

이번주가 고비였음.
월요일 화영오빠 결혼전 급모임.
수요일 CO WG 회식
목요일 고여사 취직 기념 모임
금요일 여직원 모임.

일주일에 네번 술자리. 무사히 넘어가다.

평소의 내가 나를 결정한다고
절주. 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안 믿는 분위기.

그간의 내 삶이. 나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을 결정하는 법.
웃으면서 솔직히 이야기한다.
취해있는 내가 너무 한심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을때까지 당분간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대충. 수긍하는 분위기.

요즘. 자꾸 화가 난다.
특히. 잘 놀고 집에 들어오면서.
덕분에. 밖에서보다 집에서 더더욱 친절한 홍냥의 모드를 유지하던 나는.
엄마조차. 도대체 요즘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길래 이리 찬바람이 부는 거냐고 난리다.

나도.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사춘기 소녀. 세상에 반항하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딱히 낙천적인적도 없었으면서.
그다지 행복하고 만족했던 적도 없었으면서.
괜시리 지금 내 기분이 별로인게 전적으로 그것때문인걸로 몰아가고 싶은가보다.
한심해.

봄맞이 여행.
원래. 이런 의도로 가고자 했던 여행은 아니었는데.
여하튼. 어쨌든. 결과적으론 내가 정한 나의 마지노선이 되는 날
그리고 3월엔. 원래 그랬던 것처럼....
화내지 말고. 모두 다 이해하기.
아니. 그냥 조금 더 무심해지기. 세상 모든 것들에.
어차피 어떻게 살든.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딱히 욕심을 낼 필요도.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애초에. 나에겐. 누군가에게 무엇을 요구해도 되는. 그런 호사스런 기회따윈 없다.
그저 나는 태어난 깜냥만큼. 잘 버티다 가면 될 뿐. 훗.
어울리지 않게 그런 욕심은. 멋쩍은 기분.

인정. 나는 참을성과 인내심이 부족하다.
말 안하고. 삼키고. 묻는 연습.
이번은. 내가 그런 경험해보라고. 그래서 생긴일.
서른의 성장통 정도.


날이. 다행히도. 따뜻해지고 있다.
춥고 서러운 겨울이 가고. 한없이 걸어도 되는 봄이 오는 중.
나는 그 봄을 맞으러. 한걸음 나가본다.

무심한 표정으로. 삶을 살아내기.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