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말을 할 때.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사람과 이야기하길 좋아했다.
같은 경험을 해서, 내가 '사과' 의 'ㅅ' 만 얘기해도 '아. 사과 먹고 싶구나.' 라고 이해해주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만 나를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나를 정말로 이해하느냐는 상관없이
내가 '이해받는다' 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일테지만.
나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정말로 '맥도날드 노숙자' 의 기사를 보고 삶이 쓸쓸해졌던 것인지 어쩐지
알수 없는 이유로 오랫만에 '펑펑' 울어버렸다.
내가 왜 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다고 울어도 괜찮다고 토닥여주었다.
나도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유들을 애써 물어보지도 않았다.
등을 쓸어내려주며 이쁘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그동안 받아본적 없는 위로를 받았다.
아는 것보다
마음이 더 큰 위로가 되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