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정이 그랬다.
- 이제 너의 똥배를 인정하기로 했어.
나의 똥배가 그 존재를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안받고 해야 한다는게 좀 웃기지만.
여자친구가 날씬하길 바라는 지금의 사회 통념 아래
그는 나름의 합리적인 기준으로 나에게 다이어트를 바래왔으나
이제는 그마나 안해도 된단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한댄다.
좀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어째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쩄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바램 리스트 중의 하니를 이루고 나니
뭔가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에 정말 운동을 해볼까 싶기도 하고.
쭉쭉 앞으로 뻣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어쩐지 나는 좀 소모적인거 같고
한심한거 같고 그렇다.
딱히 노력할 마음도 없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볼까 한다.
심리학 공부를 결국 하게 될지 안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 내가 앞으로 맺을 관계. 그리고 지금의 관계를 위하여.
반쯤 파악한 트라우마를. 한번쯤은 극복하도록 시도해보고 싶다.
후훗.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