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꿀 때면 항상 불행했다.
늘 어지럽고 쫓기고 불안하고 음울하고 그랬다.
근데 어제의 꿈은.
뭐 내내 그렇게 도망다니긴 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선 좀 웃겼다.
우리 가족이 마치 80년대 계몽 포스터의 한장면 같은 포즈로
한우를 사서 집에 돌아가면서 신나하던 장면.
뭐 이러니 저러니 개꿈이었겠지만.
12시간을 내리 자고나니.
꿈의 결말이 이렇게도 나는구나 싶었다.
역시. 잠이 보약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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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잃어버린 줄 알았던 외장 하드가
내 책상위에서 발견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영문을 모르겠다.
하지만 잃어버린줄 알앗던 2003년부터의 사진이 고스란히 돌아왔다.
그리고 한참 질풍노도였던 스물셋 스물넷의 일기도 함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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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6년을 만나오면서.
할 말 있다고 먼저 만나자고 하는 건 거의 손에 꼽는 하씨.
그래서 이제 짝사랑은 포기하고. 그저 잘살아라! 하고 있었는데.
오늘 칼퇴를 하고 천안에서부터 우리회사 까지 달려왔다.
나는 뭔가 큰일이 난줄 알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녀 왈.
언제 결혼해~~~
그냥 두면 아무래도 넌 계속 미룰꺼 같아~~
내년 상반기에 해버려~~~
음. 좀 생뚱맞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녀가 그런다.
누군가의 상황.
누군가의 입장. 이런거 다 생각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게 뭔지 먼저 찾으랜다.
음. 결혼하면 정말 다 어른이 되는 걸까?
안본 사이에 녀석이 많이 자랐다보다. ㅋㅋ
요즘 복부인 놀이에 푹빠져사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무래도 진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내가 결혼이란 걸 해서 잘 살 수 있을지.
기정이랑의 미래가 어떤 것일지.
내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될지.
그러고 보면 이번 여행. 혼자가는게 다행일수도 있겠다.
여튼. 오늘도 이제 그만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