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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오랫만에 쇼핑~



뭔가 일상이 회사에 저당잡힌거 같은기분에 우울에 쩔어있던 홍냥.
여행을 가도, 콘서트를 가도. 마음이 편하지 못해 우울하던 홍냥.
인생이 낭비되는거 같은 기분에 간식을 탐닉하던 홍냥.
솟아오르는 뱃살에 더 슬퍼진 홍냥.
인생이 마츠코 (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처럼 끝나버릴거 같은 기분이 들어
문득 두려워져 버린 홍냥.

ㅋㅋ
난 아무래도 카드 긁는것에 중독이 되어버렸나보다.
기정이 코트랑 남방 사고
형부 남방과 스웨터 사고
승록이 겨울 잠바랑 바지사고
태일이 티셔츠 사고
내 운동화 사고.

4시간동안 긁은 카드값 140만원정도....ㅎㄷㄷ
물론 뭐 쇼핑 대행한지라 거의 모든 금액이 다시 내 통장으로 꽂힐테니 카드값 걱정할 필요는 없고.
웃겼던게...카드를 마구 긁어대니 은근히 재미있었다.
나란 뇨자 은근히 쇼핑 좋아하는 뇨자~~~ ㅋㅋ

고등학교 때 나도 나이키 운동화 신고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못샀었다.
대학가서도 과외재벌 시절 사서 신을만도 한데 어쩐지 그냥 안사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내 인생의 쇼핑목록에 나이키에서 운동화 사기! 같은 건 없었던거 같다.

내 인생의목록에서 지워버린 다른 것들은 또 뭐가 있을까?
단순히 쇼핑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내가 내 스스로 내 미래에 대해. 내 선택에 대해 한계지우고 외면해버린 경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왜 그랬을까?

올 OR 낫씽!
전부를 가질 수 없다면.
애초에 욕구가 없는 사람처럼 굴고 말겠다는
유치한 자존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튼! 동생과 기정이의 부추김에 샀다.
어릴 적 무의식 속에 사고싶던 때에 못사면서..난 비싼 운동화따위 필요없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막상 사고 나니깐  괜시리 신나고 기분이 좋다. 

낼부터 출퇴근도 운동화 신고 많이 많이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