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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잡다감상문

[공연] 언니네이발관 2011 12/26



이석원.
내가 왜 그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성공하려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지나치게 예민하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힘들게 해온 사람이다.
아니 이젠 조금은 화해한.
나는. 어느 면에서는 그의 그런 면이 닮았다고. 혼자서 생각을 하는거 같다.
동병상련.  ( 물론 삶의 모든 면에 있어서 다른 면이 훨씬 많지만.)


거의 한 2년만에 만나는 유성이와 함께 공연을 봤다.
고등학교 때는 많이 친했는데 대학가고, 사회생활하면서는
자주 볼 수가 없었다. 
둘다 대학교가 너무 멀었고. 지금은 직장도 너무 멀고....
는 핑계인가? ㅎㅎ

친구가 다 같은 정도의 친밀함과 농도와 색깔인 건 아니다.
살면서 항상 궁금해하고. 행복하게 살아주길 기도해주고.
이렇게 기회가 되면 이렇게 또 얼굴을 보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것만으로도 또 반갑고. 기쁘고. ^___^

먼저 홍대에서 유성이를 기달리면서 엽서를 한장 썼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편지를 한장 써온 그녀.

이래서 우린 친구인거다. ㅎㅎ


공연은.
내마음속에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처음 가본 월요병. 대화와 이야기들.
2부는 닥치고 음악.
능룡군의 기타는 매번 발전하는거 같다
유독 기타 솔로가 많기도 했고.
정말 배를 타고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석원옹의 데자뷰를 드디어 라이브로 들었다. 눈물 날 뻔했다.
목적지 없이 버스를 타고 그 노래를 수십번 돌려듯던 시간들이 생각나서...

물론. 3시간의 스탠딩으로 인해 허리와 다리는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은 반대로 더 풍요로웠던 시간이었다.
고마워요. 이발사들~





- 셋리스트 :  언니네이발관 <miss jin> 님의 글.

*월요병_버라이어티*

01 인트로(녹음스케치 및 연주)
02 꿈의 팝송(4집)

~월요병 소개 / 대회장님 인사~

~이발관구린노래선발전~
03 무명택시
04 남자의 마음

05 거북이
06 The cup only knows (석원노래)

07 해바라기(능룡 솔로)
08 안녕(능룡솔로, 나루 함께)

09 깊은 한숨(안구린노래 대표)

~책읽어주는 이발사_능룡(이터널선샤인 DVD선물)~
10 능룡 피아노 연주
11 능룡 기타 솔로+100년동안의 진심

~책읽어주는 이발사_대정(월E DVD)~

12 데자뷰(석원노래)
13 푸훗(sweetpea 노래)

14 미발표곡01

~책읽어주는 이발사_석원(당신의 텍스트, 성기완 2집... 등등)~
~낭송의 시간(대정, 석원)~
15 내영혼의 마지막 한방울(성기완 커버)
16 울면서 달리기
17 작은마음

18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
19 우스운 오후
20 청승고백

~ 앵콜1~
01 바람이 부는대로
02 수증기(데이트리퍼 커버)
03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04 의외의 사실
05 나를 잊었나요?

~앵콜2~
01 아름다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