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인지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 였을까?
막연히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건 어느 순간이었을까?
처음으로 길거리를 걸었던 건 언제였던가?
중학교 3학년 때. 둔촌 시장을 걸어다니던 때.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학원 앞에서 처음으로 빵을 먹으면서 울음을 터트리던 때.
나에게 과장성이 있다는 것은 진심으로 인정한다.
그리고 나 정도의 갈등상황과 성장통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20년 가까이. 나는 십대 때의 불안함에서 그다지 멀리 나오지 못한듯하다.
어딘가 삶의 언저리만 배회하고 있는 기분.
더이상은 미룰 수 없어. 나는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읽은 몇권의 심리학 책.
[ 몸에 밴 어린시절 ]
W. 휴 미실다인 지음
[ 심리학이 어린시절을 말하다 ]
우르술라 누버 지음
김하락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
IRVIN D.YALOM 지음 | 최윤미 옮김
시그마프레스 펴냄 | 2005.08.20 발간
그리고 아래는 살면서 읽은 심리학 책들.
[ 착한 아이 컴플렉스 ]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답하다 ]
[ 사람 풍경 ]
[ 천 개의 공감 ]
[ 아직도 가야할 길 ]
[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
[ 좋은 이별 ]
[ 치유하는 글쓰기 ]
[ 천만 번 괜찮아 ]
[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
[ 여자의 심리학 ]
[ 심야 치유 식당 ]
[ 당신은 어떤 어머니 입니까? ]
[ 융 심리학 ]
딱히 원하는 건은 없으면서도. 무언가 껍데기 같다는 기분이 들면서.
그런 나를 방치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동시에 밀려드는 무기력감.
어린 시절의 관계맺음에서 생긴 어떤 트라우마가 일 평생 지속되면서 나의 삶을 규정하고.
거기에 무기력하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거라고 하며.
나는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고.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하는
저 책들은. 읽는 순간에는.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지만.
내 생활은.. 그리고 습관들은 변하지 않았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른 것이니깐.
나는 진심으로 과거로 부터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반복되는 패턴도 극복하고 싶다.
나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상대방에게 지나친 권위를 부여하는 나의 상태를 벗어나서
온전히 나로서 살고 싶다.
하지만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내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변화하고 행동하기.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이 확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무엇부터 해야 할까?
그리고 과연 이 작업에 끝이란 있는 것인가?
일단. 이미 구매한 [상처 떠나보내기 ] 까지만 읽고. 이런 종류의 심리학 책은 그만 읽고.
일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변화시켜보자.
꾸준히 기록하고. 생각할 것.
기간은 4개월.
4개월 후에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