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친구들에게 그랬다.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싶어.
처음으로 공부해보고 싶은게 생겼는데 너무 늦었겠지?
단순히 현실에 대한 불만인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지금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변환할 수 있는 것인지.
거의 3년을 고민만하다가.
그 사이 한 친구는 원하던 공부를 마치고 취직을 했고
또 다른 한친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한 친구는 그 때도 그랬지만 한걸음 더 밀착해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 나는 여전히 불평불만. 그리고 불안.
아니. 이번엔 결심. 그리고 시도.
원서를 넣었다.
사이버 대학교 상담심리학과. 2학년 편입.
회사는 점점 바빠지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일상도 점점 바빠질텐데
잘하는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일에 쫓겨.
혹시 일상에 치여.
훨씬 나이가 들고 난 다음에.
'한번 시도나 해볼껄' 이라고 생각하는것보단
지금 시도라도 한번 해보는게 좋을거 같아서.
처음으로.
그냥 시간에, 상황에. 그래야만 하는거 같아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조금은 무리해서. 하고 싶어서 해 본 선택이니깐.
이제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의 마음이고.
내가 싸워야 할 것은 착한사람 컴플렉스.
부담스러운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하기
못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기.
그리고 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기.
....
근데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