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힐링캠프를 봤다.
-안철수 편.
나에게 가장 다가 왔던 말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자신만이 세가지 기준.
1.남과 비하지 말자. 특히 동기들과
2.지금까지 성취한 것들을 보자. 의미없이 지나간 것은 없다
3.단기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상을 줘라!
그가 그랬다.
회사 경영할 때, 밤 늦게 남아서 회사일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
이미 병원에서 안정된 지위를 누리며 살고 있는 동기들을 생각하니깐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고.
극복하는데 3일이 걸렸다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다시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아마 그도 사람인지라. 타인과 비교하고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시간이 있었나보다.
사실 요 며칠 홍냥은 우울의 늪에 있었다. 아닌 척하며...
나름의 길을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보면서
혼자 열폭하고 있었다. 사실 서른 셋이라는 나이가 그렇ㅈ 않은가?
적당히 20대 방황을 했다고 하더라도, 제법 어느정도 사회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할 때! 그게 뭐가 되었든 말이다.
그러나. 홍냥은. 아직도 사춘기 모드...
티내기 싫어서
아닌 척 회사일 을 좀 더 열심히 하며 나를 혹사하기도 하고.
술을 진탕 마시며 주정을 부리기도 하고.
괜히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그치만. 부럽고, 아쉽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신파 3종...
뒤늦게.
적성을 찾아보겠다고.
나도 타인이 시각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서 한번 시도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대학에 원서를 다시 내놓고
그냥. 아직도 꿈과 적성을 찾겠다는 건 철 없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뽀대가 안나는거 같기도 하고...
사실 그것보다도.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기 참 어려운 기분인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면화된 타인이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 자신에 대한 실망과 좌절이 홍양을 힘들게 했다.
내 강박일수도있고.
아니면 순환참조에 걸린 수식처럼. 풀수 없는 문제일 수도 있고.
진짜로. 내가. 벗어나려면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결혼하기 전에.
나만의 공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상처받을 사람을 생각하면. 나는 떠돌 수 밖에 없다.
커피숍과 도서관을.
아...답이 안나온다. 에잇.
여튼.
답이 안나오는 문제들이다.
어쨌든 오늘 합격자 발표가 났고.
무이자 할부로 등록금을 긁고 나면.
나는 한양 사이버 대학교 상담심리학과 2학년 편입생이 된다.
히히
학생증을 받으면
학생할인을 받으면서 돌아댕길 수 있으려나?
여튼!
오늘 기정이네 도서관에서 빌린 심리학 개론 책이나 읽으면서
더운 여름을 이겨내보자!
어차피 결심하지 못할 고민일랑 접어두고.
근데 궁금한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는데.
주위 사람들이 ㅡ MBA / 유학/ 로스쿨/ 이직 등등을 할 때
딱히 그 사람들이 부럽지는 않는데. 왜 나는 뭔가 열등감 비슷한 기분이 느껴질까?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