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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Reset

 

 

춘천에 다녀왔다. 반차내고 막국수 먹으로.

차를 사면 매일 매일 여행 다닐꺼 같았는데. 주말에 차밀리는거 생각하니 쉽게 멀리 나가게 되질 않는다.

월요일의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달릴만 했다. 

 

새로산 옵쥐프로에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앞뒤렌즈를 모두 사용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술은 현기증 나게 발전한다.  대학 때도 안읽은 빨간 철학책을 사서 책상 위에 올려놓은 나로서는 이 속도감이 무섭다. 

 

 

뻥 뚫린 도로를 달리는 김에 연비 기록을 Reset 했다. 차 사자 마자  시속 40 으로 덜덜거리며 연습하던 시간의 기록을 포함한 연비 11.4 의 흔적은 간데 없이 사라졌다. 오늘부터의 기록만 누적으로 새롭게 연비를 계산하게 된다.  부럽다.

 

과거의 시간들은 나의 일부가 되어 나의 여기 저기에 각인되어 나를 이루고 있다.

들어낼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온전히 껴안을 수도 없다.

어떻게 해도 나를 따라다니는 내 시간들이다.

 

무엇을 해도 가시지 않은 갈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갈증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보내는 순간의 시간들이 부끄러운 최근의 시간들.

부끄러움 조차 강박관념일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좀 무겁다.

애쓰지 않아도. 존재로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런 순간이 과연 올런지.

불안함과 의심 없이 여기 있는 그 자체로 행복해지는 그런 기분이 과연 내게 허락될런지.

 

쯧.

배부른 고민일게다.

그저 지금처럼 잔잔한 물결로 살자.

오랫만의 드라이브로 잡생각 출몰했던 하루~ ㅎ

 

P.S 다이어트 정체기. 맨날 이래. 근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유로 살을 빼야겠단 생각이 들었다....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