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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잡다감상문

[영화] 간단정리

1) 더 로드.

생존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이란, 윤리란 어떤 의미일까?
내가 굶어주는데. 인육을 먹지 않는게 착한 것일까?
사람이 가지고 있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결국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란게 있을 때 가능한게 아닐까?

아들이.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빠에게 사랑을 받아봤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에 대한 애정이란게 어떤건지 알기 때문에.

2) 아바타

한참 성격책을 읽던 중이라 그랬을테지만. 나는 아이와가 종교적 절대자가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었다.
근데 지선이의 감상평이 더 맞는거 같다. 자연은 균현을 맞출 뿐이라는 말이 가장 핵심이 아닐까?

3) 셜록홈즈 /  나인
 .......

4) 500 일의 썸머
<우리는 모두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라는 카피문구를 처음 봤을 때.
팜므파탈(?) 이 나오는 영화인가. 라고 생각을 했었다.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관계를 정의내리기 싫어하는 여자..를 설명하는 영화소개글을 볼 때도. 여전히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ㅋㅋㅋ 영화를 보고 나서 100% 이해가 되는 카피 문구. 정말 누가 뽑은 건지 대박이다. ㅋ 운명을 믿는 남자 톰은 어느날 운명의 여인이 나타날것라고 믿는다. 그리고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그녀가 소울메이트임을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녀도 그가 싫지 않은 눈치. 그들은 연애를 한다. 그러나 구속받기 싫어하는 썸머. 관계를 정의내리기 싫어하는 그녀 때문에 톰은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연애가 시작되는 1일과 연애가 끝나는 500일 사이의 시간을 종횡무진 오가며 그들의 관계가 영화 내내 그려진다. 처음의 설레임이 일상의 지겨움과 대빋되면서 농담의 효과를 충분히 보여준다.

결국 그들은 헤어진다. 톰은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 썸머는 운명같은 사랑을 만나고 결혼을 한다. 타이밍의 절묘한 어긋남. 톰이 잘못한 것도.썸머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인연이 거기까지였을 뿐.

연애는 하되 사귀지는 말자는 해괴한 논리를 누군가에게 들이대보기도 하고, 우린 만나지만 연애는 아니야. 라는 어불성설의 논리에 설득당하기도 하면서 연애를 해던 홍냥에겐 정말 싱크로율 100%의 영화였다.

5) 애프터 러브

영화소개글을 보고 너무 보고싶었던 영화. 성별이 남자인 사람이랑 보고싶었던 영화. 결국 커플 사이에 앉아서 혼자서 봐야했던 영화. 결국 펑펑 울고 말았던 영화. 그렇다고 슬픈 영화는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랑하지만 직업으로 장거리 연애를 해야하는 젊은 커플. 각자의 생활 방식이 달라 이혼을 하되 아이는 서로 맡지 않겠다고 싸우는 부부, 자유로운 삶을 위해 돌싱을 선택한 남자. 몇 십년을 살았지만 함께여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부부...
다양한 커플이 나오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언젠가. 혹은 지금 현재. 사.랑.했.다. 는 것.

영화의 끝은. 결국 자신이 사랑했던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달으면서 끝난다. 모든 커플이.

내가 슬펐던 건. 뭐 과잉의 감정이입 탓도 있었겠지만.
개개인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관계를 맺고, 삶을 섞는다는 것.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모르지만 그 관계가 서로의 삶 속에 녹아들어 각자의 삶을 그리고 함께인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
얼마나 경이로운 감정이며, 쉽지 않은, 소중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오해가 오해로 끝나기도 하고, 갈등은 회복되지 않고 삶에 생채기만 남긴 채 증발해버리기도 한다. 혹은. 함께하지만. 각자인 삶을 꾸려가기도 한다. 삶에는 영화의 'Ending' 같은 정해진 시간은 없으니까......죽기전엔. 아마도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슬펐던거 같다. 나에겐 영화와 같은 해피엔딩이 영영 없을 것만 같아서....

여하튼. 혼자보기에 적합한 영화는 절대 절대 아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