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가슴시려하면서 봤던 드라마.
사람들에게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였어. 라고 말했던 드라마.
다시 보고 싶어서 DVD 를 찾고 있는데. 품절이다. .....
여기는 우리동네 할리스.
옆에 앉은 여자는 혼자 울고 있다.
조금전까지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내 옆자리에 자리 잡고 앉을 때부터 심상치않았던 커플.
말없이 커피를 시키고. 잠시 마주앉아있다가
남자가 말을 시작한다..
"허무하다. 우리가 몇년이냐. 근데 이렇게 끝이라니.
그래. 이제 연락한할께. 번호도 다 지울께. 잘 살아라.."
못내 미련이 남은 떨리는 음성으로 차가운 말들을 내뱉는 남자 앞에서
여자는 그저 고개를 떨군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핸드폰 번호를 지우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여자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고 있을 날에
또 다른 곳에선 수많은 커플들이 이별을 말한다.
한 커플이 헤어지는 이 곳에선
여러명이 커플이 행복에 겨운 사랑의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랑하는 사이란. 무엇인가?
왜. 사랑하는 이들이 헤어지는 걸까?
사랑이 끝나서 헤어지는 사람들.
사랑함에도 헤어지는 사람들.
사랑이라는게 삶에서 어떤 의미인 것일까?
Love is all.....absolutly lie....
관계가 끝난다고 사랑이 끝나는것일까?
애써 정리해야 하는 감정일까 저절로 사그라들길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이별의 아픔이 사그라진다고 해서 사랑은 끝나는 것일까?
묻어버린 사랑은.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어둠속에 버려지는 것일까?
끝나지 않은 사랑을 품고. 다른 사랑을 또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거짓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이며. 삶은 또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 의문들.
답이 없는 이야기들....
그녀는 이제 다 울었나보다.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내가 모르는 그들의 사랑이 사그라들고 있다.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