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Q84 3권을 읽고 있다. 어쩌다보니 1권을 읽었고. 그러다가 2권을 읽었고, 그 후 습관적으로 3권을 샀다. 하지만 그저 습관. 이라고 하기엔 책 두께가 너무 두껍다. 비슷한 두께의 생각의 탄생.코스모스. 그리고 서양미술사 등등의 책은 아직도 고이 새책이 상태로 놓여져 있는걸 보면 분명 하루키의 매력이란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다.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빵집 재습격 등등 그의 책 몇권을 읽었지만, 그에 관한 혹은 그의 글에 관한 글들에서 말하듯. '문제적'이다 라고 딱히 느낀 적은 없다. 다만 그의 글엔 상실된 무언가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 차분히 혹은 처연히 상실감을 응시하고, 받아들이고 혹은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고. 그런 의미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비슷할런지도 모르겠다.
내용이 어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책을 읽다보면 <상실감의 공유를 통한 치유> 정도로 표현할 법한 그런 기분이 든다. 그도. 그녀도. 상실을 경험하지만. 그래도 참 담담히 지내는구나. 그럼에도 포기하지는 않는구나. 시간과 함께. 인생과 함께. 그리고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법도 있구나. 라는거.
아오마메의 아이는 아마도 덴고의 아이일테고. 선구의 지도자가 살해되던 그날 밤. 각각 후카에리와 그의 아빠를 매개체로 해서 그들은 연결되었을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의 끔찍한 상처. 그리고 선택한 상실. 그걸 채워준 한 번의 따뜻함. 무의식이 찾아헤매이는 절실함. 그 선물로서 수태. (정확히 361 페이지를 읽고 있는 중. 이와 다르게 전개된다한들. 뭐...ㅋㅋ)
2. 연일 계속되는 청문회들..요즘이야 신문을 눈여겨 읽는 것도, 뉴스를 챙겨보는 것도 아니라서 아침마다 다시듣기로 듣는 '손석희 시선집중'과 오아미뉴스 기사 몇 개. 그리고 그나마 챙겨보는 한겨레21이 전부.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이해할 수 있지않나?' 라는 류의 어이없는 멘트들에 뒷목 한번 잡아주심.
아. 도대체 왜 이렇게들 뻔뻔해졌을까. 싶다. 그렇다 뻔뻔함. 말고는 다른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
그간의 인사청문회를 생각했을 때, 얼핏 생각해봐도 그냥 넘아간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다. 위장전입. 투기의혹. 자녀 군문제, 자녀 이중국적문제. 등등...고위공무원을 뽑는 것이고. 고위공무원이야말로 '공명심'이어도 좋으니 나라가 우선! 인 사람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나만 잘살고 싶어요' 류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거의 드문 현실을 볼 때.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브레인이 대충 짐작이 간다. 약 10년전쯤, 이모모 회창 아저씨께서 명명하셨던 '메인스트림' 말이다.
메인스트림이어서 그들은 그런걸까? 아니면 메인스트림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식의 선택이 필수인 것인가.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고 밝혀졌다는데.....췟. 자식낳기 싫은 세상이다.
뻔뻔하기로 치면 '부자되세요~' 라는 광고가 티비에서 번쩍대며 나오던 그 때부터
우리 사회의 뻔뻔함은 시작된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뻔뻔함의 강을 건너기전 '계면쩍음' 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선 어떻게 어차피 제로섬게임인 세상에서 '부자만들어줄께' 라는 공약을 내건 사람을 대통령을 뽑냐는거다.
얼마전에 읽어제낀 'Think of Samsung' 의 후유증이 좀 있다. ㅋㅋ 다시 시니컬해졌다는 거.
그리고 그닥 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자가 될만한 깜냥도 안되지만, 한 때 꿈이고 바램이었으나 이룰 수 없었다는게 슬픈 일이 아니라는거. 오히려 다행이라는거. 나쁜 짓 하고 부자될래. 착하게 가난할래. 한다면 어쩔 수 없이 후자를 선택하고 살 수 밖에 없는 종자라는 거.. 그리고 이 망할 놈의 세상에서
착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눈 크게 뜨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된다는 거.
하지만. 나도 평범한 사람인지라.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 그 사이의 갈등은?
3. 영어공부. 젠장. 잃어버린 5년이다. ;;;;;;;;;;;;;;;;;;;;;;;;;;;;;;;;;;;;;;;;;;;;;;우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