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맘에 들어서 멜론으로 틀어놓고 지내는데
그새 초판 5000장이 매진되었단다.
괜히 반가운 기사.
어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가서 책을 읽고
돗자리 위에서 잠도 자고
남자친구에게 있는대로 짜증도 내보고.
뭐 그런 날이었다.
오늘은 일어났다니 1시 반.
하루의 반이 훌쩍 사라지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기엔 날씨가 너무 흐렸다.
대신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이민영] 이란 여행책을 읽고
새로 선물받은 미니 오디오로 그동안 먼지쌓이던 씨디들을 틀어놓고
지금은 맥주 한잔 홀짝 홀짝.
점심 때는 비빔국수를 해서 후후룩 먹고
저녁은 김치부침개를 만들어서 맥주랑 떼웠다.
여유를 부리면서도 불안한 기분이 든다.
올 해의 여행지는 캄보디아&라오스 로 정해두고서
여행책을 뒤적이면서
과연 내가 진짜로 가게 될까 의심이 된다.
한번도 이런식으로 혼자서 질러 본적이 없어서.
주관없는 나는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든지
불만이 가득할지도 모르겠다.
늘 희생하지만 행복하다고 한번도 말하지 않는 엄마를 보면
나는 늘 삶이 아득해진다.
그녀에게서 생명을 얻는 나는.
그녀의 허전함의 일부분밖에 될 수 없다는게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이
나를 절망으로 이끈다.
아무도 나에게 절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깨어버리지 못하는 내 마음 속의 어린아이가
아직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 뿐.
안정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는
떠남에 대한 갈망은 아마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해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일것이다.
훗.
먼가 결론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그냥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일 뿐.
오늘은 늘어지게 백수 놀이하는 일환으로
여행책 하나 더 읽어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