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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뭥미

졸 바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건 맞는 말인거 같다.
나도 모르게 후배들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고 있다.  우헤헤

정엽의 푸른밤을 듣고 있는데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뭔가에 젤 집중할 때는 기다릴 때이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을 때
몇시간쯤 전에 그 장소로 가서 먼저 책읽고 음악듣고 앉아있기...

드디어 몇년만에 <생각의 탄생> 을 펴들었다.
그렇게 안읽히더니 생각보다 재밌다.
이현우 님의 <책을 읽을 자유> 도 같이 읽고 있는데
이건 은근 좌절감을 심어준다.

세상에 이렇게나! 책이 많았다니...라기보단
이렇게 많이 읽는 사람이 있다니.
그리고 친구얘기 하든 책 얘기를 하다니! 라는 부러움.

딱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냥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고 싶다.
왜? 왜냐고?
잘난척 하고 싶어서?
ㅎㅎㅎ 그딴 건 해서 뭐하나?
그 느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로 집중하고 싶어서.
그게 뭐가 되었든 말이다. ㅎㅎㅎ

기정이 말대로 상담심리를 한번 받아볼까 싶다.
뭐 딱히 내가 문제가 있는거 아니지만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지선이가 휙 취직(?) 을 해버리는 바람에
정말로 혼자 라오스를 가게 생겼다.
혼자. 혼자. 혼자를 그렇게 외쳤으면서
막상 혼자가게 되니깐 좀 무섭다.
하지만 지선이 정도의 지인이 아니면. 의미없다. 다른사람은 ㅋㅋㅋㅋ

이번 여행은 별다른 준비 안할테다.
그냥 숙소 위치 몇개 알아가고.
거점별 이동 날짜 정도만 마음에 담아두고.
가서 빈둥거릴거다.
엄선된 책을 세권쯤 들고 갈까 한다.

인간의 굴레
생의 한가운데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여하튼.
굳이 그 장소에서 해야 하는 거 같은 건 안할 생각이다.
그냥 여기가 아닌 그곳에서 게으름 그 자체를 느껴봐야겠다.

걍 루앙프루방에만 내내 있을걸 그랬나? ㅎㅎㅎㅎ
여튼. 기대된다.

그러나 저러나.
일이 많다보니
또 심탐 작렬이다.
그래도 낼은 칼퇴근해서 사람들과 치맥치맥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