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미친년 글쓰기 Ver.1.0 일단 뭐든 시작을 하면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실패하면 안된다. 실패하면 비웃음 당할 것이다. 사람들이 나의 실체를 깨닫고 나를 떠날 것이다. 나는 비난 받을 것이다. 실패하면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다. 아니 그보다 더 깊은 마음 속의 외침. 나는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불특정 다수 모두를. 사랑받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실망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하고 싶은 건 없어도 된다. 그렇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느끼는 감정의 실체는 오롯이 가지고 싶다. 지금 나의 이런 행동이 누군가를 실망시키면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ㅣ 않아도 내 안의 감시자는 불특정 다수의 이상화된 눈으로 나를 감시하고 검열한다. .. 더보기
[일상] Reset 춘천에 다녀왔다. 반차내고 막국수 먹으로. 차를 사면 매일 매일 여행 다닐꺼 같았는데. 주말에 차밀리는거 생각하니 쉽게 멀리 나가게 되질 않는다. 월요일의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달릴만 했다. 새로산 옵쥐프로에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앞뒤렌즈를 모두 사용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술은 현기증 나게 발전한다. 대학 때도 안읽은 빨간 철학책을 사서 책상 위에 올려놓은 나로서는 이 속도감이 무섭다. 뻥 뚫린 도로를 달리는 김에 연비 기록을 Reset 했다. 차 사자 마자 시속 40 으로 덜덜거리며 연습하던 시간의 기록을 포함한 연비 11.4 의 흔적은 간데 없이 사라졌다. 오늘부터의 기록만 누적으로 새롭게 연비를 계산하게 된다. 부럽다. 과거의 시간들은 나의 일부가 되어 나의 여기 저기에 각인되어 나를 이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