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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일상다반사

[일상] 말그대로 일상

공연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합주로 연습할 때 무진장 떨린다는 걸 알고 살짝 걱정을 했는데
목요일날 구경온 민영이 앞에서 연습하니 또 왜 그렇게 떨리던지.....
다른 세션이랑 맞춰볼 때랑은 전혀 다른 부끄러움...

근데 내가 여기 저기 말을 많이 한건지. 아님 인간관계가 좋은건지
일요일 저녁인데도, 게다가 멀고 먼 홍대인데도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꼭 구경(?) 하러 온다고 했다.

좀 부담스러운 기분이 들면서도 좋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다.
토요일날 마지막 연습 잘해서, 일요일날 실수없이 멋지게 연주하고 싶다..

홍대 제인스그루브  8월 16일 일요일 늦은 6시 30분. ^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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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 지영이랑 일본에 가기로 했다. 오직 도쿄만.
사실 한번도 일본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3년 내내 일본어를 배웠지만, 할줄 아는 말이라고는 오이시데스~ 밖에 없고
진화가 시집가기전 그렇게 일본 특히 도쿄를 들락날락 여행다녔어도....'왜 거길가?' 라고  흥미없어했었다.

게다가 난 사람 많은 곳이라면 질색이고, 쇼핑을 즐기기엔 지갑도 지나치게 얇을 뿐더러
어차피 그닥 옷을 입어 맵시가 나는 편도 아니다. 때문에 나에게 소비는 딱 필요한 것 사기. 정도.
(물론 요즘엔.....좀...변하고 있지만.......ㅋㅋ)

여하튼. 근데  몇주전에 캘리포니아에서 지영이가 ' 나 일본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하자
나도 모르게 ' 나~ 나랑 가...' 라고 말했다. 술김에 그랬나? 잘 모르겠다.

거꾸로 준비중이다. 일단 여행지를 정하고, 날짜를 정하고, 비행기를 예약하고.
여행책을 읽으면서 정을 붙이는 중이다.
여행책을 읽으면서  만화 나나에서  나나가 처음 공연한 클럽이 도쿄에 있다는 걸 알았고.
델리스파이스 5집의 '키치죠지의 검은 고양이' 의 키치죠지가 도쿄의 도시란걸 알았다.
조제가 츠네오의 등에 엎혀 구경하던 바다도 도쿄근처고....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프라하고 인도고 베트남이었는데
나는 생뚱맞게 약간은 의무감 비슷하게 도쿄에 정을 붙이려고 하고 있다.
근데 어쩐지 꼭 가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단지 친구랑 약속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꼭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도쿄 여행책을 읽으면서 정을 붙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