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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2 오늘은 팀장님과 대리급 회식하는 날. 이제 직장생활 5년차의 홍은 회식자리 참석의 기준을 그날의 기분이 아니라 꼭 가야할 자리와 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그런 자리로 구분하는 것 정도는 할 줄 알게 되었다. 오늘은 꼭 가야할거 같은 자리. 물론 좀 가고 싶기도 했고. 그러나 결국 예상했던 일이 터져 일을 하고 결국 이제야 끝났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것인지라 누구를 향해서 인지도 모를 짜증이 솟구쳐 오른다. 그나마 밥도 못먹고 뾰로통해져 있는 나를 달랜다고 여기까지 와서 기어코 밥을 먹이고 가는 남친님 덕분에 마음이 좀 풀어졌다. 겨울 밤의 사무실은 춥다. 야근 아니면 회식을 이어서 하는 12월의 일정은 빡빡하다. 내가 하는 일들이 과연 누군가에게 얼만큼이나 도움이 되는 일일까? 나는 내 삶을 왜 이 일.. 더보기
[일상] 아웅. 2010년 11월. 그녀는 말을 잃고 대신 일상을 얻었다. 유리처럼 바닥이 훤히 보이는 일상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다. 어렵게 평정심을 찾은 일상이 솔직히 그렇게 소중하다. 라고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건. 그녀가 이걸 잃게 된다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반드시 깨닫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인생을 반드시 밀린 숙제를 해치우는 마음으로 살 필요는 없다. 그리고 과거의 어떤 잘못된 점들을 안타까워 하거나 바로잡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할수도 없거니와, 그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그녀에게서 다시 일상을 빼앗아갈 것이니깐. 오늘과 내일만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겠지? 더보기